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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지매(2011-02-04 10:10:02, Hit : 3704, Vote : 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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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학과 와 진로

일단 영어는 토플독해를 무난하게 할 수 있다는 수준으로 가정할게. 솔직히 이제는 저정도 해야 해.

우선 철학 심화 전공. 대학원까지 가는거지. + 독어 or 한문 (동양철학이냐 서양철학이냐 이지만 거의 필수야)


왠 만큼 지명도있는 대학이면 행정조교라거나 외부장학금이라거나 뭐 이런걸로 굳이 공부 최상위권에 안들어도 대학원 등록금 때문에 자신의 학문적 꿈을 접지 않아도 공부는 계속할 수 있어. 가장 큰 변수는 자신의 의지와 가족의 협조이지. 남자 인생 한창 때의 몇년을 기회비용으로 지불한다는 건 군필자 이상 횽들에게는 참 심란한 상태야. 얼른 사회 진출해서 경제생활을 해야겠다는 압박감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거거든. 하지만 신념과 비젼을 가지고 접근하면 꽤 할만 해. 나중에 취업은 교수나 출판사, 그 외 사회 지식의 깊숙한 곳까지 들어갈 수 있을거라고 생각해.

다만, 박사까지 가서 진짜 철학 지대 팔려면 공부 제대로 해야될거야. 불어랑 독어랑 영어는 학술 논문을 이해하고 렉쳐랑 디스커션까지 되어야 하지. 안그러면 어디가서 선생질 못해. 자기 대학원 갈꺼라고 취업준비로 전전긍긍하는 애들 비웃는 횽들은 독어로 원서 보고 불어로 세미나할 각오 정도는 해두길 바래.

열린책들이라고 유명한 출판사 있어. 검색해봐. 거기 사장도 철학과 출신이고, 진중권 횽아도 설대 미학과지만 일단 철학 전공자지. 문화평론가 하잖아. 글을 업으로 하는 직업을 찾아보면 대학원 정도 나와서 직업 찾는데 절망적이지는 않아.

두번째. 철학 학부 전공 + 교직

이 거는 꽤 전도유망해. 대학원까지 나오면 더 좋지만 그거야말로 배틀 크루져 테크트리 타놓고 레이스만 뽑는 꼴이니까 좀 인생적인 기회비용의 낭비라고 할 수 있지. 할 수 있는 일은 제도권에서는 철학이랑 윤리 교사를 할 수가 있지. 취업 쪽으로는 학습지 출판사라거나 논술 강사로 뛰어도 좋아. 인력이 많이 부족하대. 국문학만 해갖고 무슨 논술이야. 개뿔도 모르지. 논술은 국어가 아니라 철학이 전공 분야야.

세번째. 철학 전공  + 어학

솔직히 이거는 전공이랑 상관없는 취업테크야. 걍 영어 잘하면 은행이나 여러 기업 영업직 정도는 할 수 있어. 취업을 못하는 거는 과 때문이라고 볼 수는 없는 거거든. 자기가 공부 못해서 불가항력으로 철학을 전공한 거라면 자기 능력이 딸린 거지 애꿎은 순수학문을 욕할 필요는 없잖아. 전공 상관 없이 취업 전략 짜면 어디든 비집고 갈 수는 있지. 그럼 철학이 무슨 소용이냐고? 그런 마인드 자체가 잘못이야. 애초에 철학은 생계 수단이 마련된 사람들이 하는 학문이었어. 비판적으로 사고하고 독서하며 더 넓고 깊은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자기 계발이 철학의 목적이니까. 유명한 철학자들도 다들 자기 직업은 따로 있었다고. 심지어 어떤 횽아는 유리깎는 노동자였어.

이제 다중전공으로 가볼게. 여기서부터 흥미로울거야.

21세기 학번들부터는 학교에서 다중전공 의무로 시행하는 데도 많지? 이중전공이네, 부전공이네, 복수전공이네, 연계전공이네 등등등.... 그러니까 철학과 어울리는 최강의 조합들을 한번 말해보려고.


철학 + 법학 + 독일어

이 거 최고 극강의 조합이야. 법대가서 철학 공부 했다고하면 교수님들이 질질싸. 존내 좋아하셔. 아직도 법학하면 독일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태반인데다 실제로도 그러하거니와 유학을 대체로 독일로 가거든. 이렇게 공부함서 사시준비도 괜찮고 교수테크 트리 타도 되고, 법대에서 인맥 쌓아서 법무사라던가 법률 사무소에 취업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야.


철학 + 정외과 + 영어상급, 제2 외국어 중급 이상

요 렇게 가도 매우 좋아. 특히 정외과 쪽 횽들 공부좀 해봤거나 대학원 횽들 보면 철학과 학부생들보다 더 철학과 교수님들을 촉촉한 눈으로 쳐다봐. 워낙 학문이 쫌만 올라가도 연계가 잘되기 때문에 더 그러지. 근데 이제는 외시 없어진다는 말도 있고 해서 약간 시들할거야. 게다가 정외과랑 외시는 사실 큰 상관관계는 없거든. 근데 진짜 흥미로운 분야이기도 하고, 국제기구 취업이나 국제관계, 통상 쪽 하려면 꽤 괜찮은 조합이지.


철학 + 언론학 +영어, 일어

이거 돈벌이가 좀 될거야. PD부터 기자까지 다 커버돼. 언론고시는 다 논술에 기반을 둔다는 거 알고 있지? 철학 전공은 씨바 객관식 이런거 없어. 대학에서 객관식 있는지도 몰랐어 나는. 근데 있더라고. 경영이랑 법학은 있어. 철학은 씨바 심지어 괄호 채우기도 없어. 걍 짧은 한줄짜리 문제 두세개 주고 A3 앞뒤로 두장 써서 내야돼. 이렇게 4년 살아봐. 말빨 하나는 어디가서 안꿇려. 박찬욱 감독 철학과야. 또 누구 감독이더라? 걔도 철학과고. 영화쪽이나 방송 쪽에 테크 잘타면 국민적 이익이야. 누가 철학 공부하고 PD 되서 드라마 스토리좀 잘 짜줘. 졸 유치한거 좀 해결해바바. 조중동 찌라시를 비롯해서 국내 여러 유수 언론도 철학과 출신이 많아. 필력이 있어야 되거든. 문화 컨텐츠 쪽은 나도 관심이 많은 분야야. 국내에선 좀 천대받지만 만화나 애니, 게임쪽에 이런 인력이 많은 일본을 봐. 내용의 깊이가 틀리지? 언제까지나 자본의 논리나 그림 실력으로만 접근하면 원더풀데이즈 같은 안습 작품 나오잖아. 컨텐츠 기획으로 가면 비젼이 좀 있을거야.


철학 + 심리학 + 영어 고급

솔직히 돈은 안되는데 이 인력은 대접 잘 받지. 연계되어 있는 전공같지만 심리학은 거의 의학이나 해부학 아니면 신경학 계통의 자연과학이 반을 먹고 들어가. 인지과학이라고도 하지. 근데 정신분석학이라던가 이런 인문학 분야도 반 정도는 차지하기 때문에 영미 철학쪽이랑 유럽철학쪽으로 파면 답이 나오지. 여기로 가도 머 학술계 외에 다른 유망 진로가 있는지 나는 아직 확인하지 못했어.


철학 + 경영학

내 가 지금 타고 있는 테크인데, 이거 잘되면 대박이고.. 근데 나는 많이 힘들더라. 왜냐하면 이쪽 끝과 저쪽 끝이거든. 백마법이랑 흑마법 같이 배우는 기분이랄까. 마검사 수련하는 기분이랄까. 두 학문의 가치관도 서로 많이 틀리고 정서도 많이 틀려. 가장 치명적인 거는 언어나 학문적 지향점도 상극이라는 거야. 철학과에서 하듯이 씨부려봐. 경영에서 C+ 나와. 이 둘은 학문적으로 감각을 각각 연마해야 돼. 나는 솔직히 내 정신생활을 위해 철학을 공부하고 내 경제생활을 위해 경영을 공부해. 물과 기름처럼 각각의 기능이 있는 건 아냐. 컨셉이 그렇다는 거지. 서로 겹치는 부분도 있고, 양쪽의 이야기를 들으니까 다른 사람이 못보는 부분을 보기도 하지. 새로운 언어나 세계를 체험한다는 느낌이라 나름 만족하고 있어. 취업을 생각한 조합이지.



내 가 생각하기에 나름 비젼있다고 생각하는 조합은 이정도야. 전공을 어느정도 활용하면서 자기 공부도 하고 사회생활도 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향이랄까. 철학 심하게 사랑하고 목매는 횽들은 내 글 보면 저열하다느니 천박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어. 이해해. 하지만 횽들같은 사람들만 있는건 아니잖아. 다들 나름의 사정이 있는 법이지. 나는 사실 처음 공부 시작할 때는 신학도 해봤어. 솔직히 까놓고 신학만큼 진로 막장으로 가는 학문이 어디있어? 신학 전공하고 기업 취업해? 아니잖아. 뭐 신학이 나쁘다는게 아니야. (나 졸 좋아해. 진짜 재밌어) 다만 순수한 우리의 길을 더럽히지 말라 이런 마인드는 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거지.

젊은 횽아들, 철학은 사람들 인식만큼 막장 전공은 아니야. 순수학문이니만큼 어디다 갖다 붙이냐에 따라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는거거든. 김영삼 횽아 이후로 좀 저평가 되어 있어서 그런데, 미래에 대한 불안이나 부모님과의 마찰 등의 이유로 망설이는 횽들 있으면 내 글이 좀 도움이 되어서 자기가 하고 싶은 공부도 마음껏 해 보았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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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생각도 저 답변과 크게 다르지않아 그대로 가져옵니다.
철학 자체만으로는 특화된 직업이 따로 없습니다. 교수직이나, 인문학 연구소. 혹은 저술 정도이지요.
그외에는 다른 전공과 연계해서 활용하는게 좋습니다.
그런데 철학의 특성상 다른 전공과 연계시에 확장력(사고의 창의성과 논리성)이 뛰어나서 좋은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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