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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지매(2003-06-20 12:02:14, Hit : 1789, Vote : 181
 ◀ 如理實見分 第五 ▶



須菩提 於意云何 可以身相 見如來不 不也 世尊 不可以身相 得見如來

何以故 如來所說身相 卽非身相 佛告須菩提

凡 所 有 相

皆 是 虛 妄

若 見 諸 相 非 相

卽 見 如 來
  
수보리 여의운하 가이신상 견여래부 불야 세존 불가이신상 득견여래
하이고 여래소설신상 즉비신상 불고수보리
범소유상
개시허망
약견재상비상
즉견여래

금강반야바라밀경강화(金剛般若波羅蜜經講話)

如理實見分   第五    


『수보리야, 네는 어떻게 생각하는냐   몸매(身相:육신의 특징)로써 여래를 볼 수 있겠느냐?』

『못하옵니다. 세존이시여, 몸매(身相:육신의 특징)로써 여래를 볼 수는 없습니다.

무슨 까닭인가 하면 여래께서 몸매라고 말씀하시는 것은 사실 몸매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부처님께서 수보리에게 말씀하셨다.

                    무릇 온갖 겉 모양은

                    모두가 허망한 것이니

                    모든 모양이 모양 아닌줄 알면

                    바로 여래를 보리라.

금강경 사구게        


Diamond sutra



Section v.   Understanding the ultimate principle of reality



        Subhuti, what do you think?  Is the tathagata to be recognized by some material    

      characteristic?  No, world-honoured one; the tathagata cannot be recognized by

      any material characteristic.  wherefore?  because the tathagata has said

      that material characteristics are not,in fact,material characteristics.

           Buddha said: Subhuti, wheresoever are material characteristics there is delusion;    

      but who so perceives that all characteristics are in fact no-characteristics,perceives    

      the tathagata.


① 신상(身相) : 산스크리트어는 Lakasnasampad로서 신체적 특징을 말한다. 이 원어는 상구족(相具足) 또는 상성취(相成就)로 번역된다. 구마라집역본은 신상으로 번역하고 있다. 부처님의 신체적 특징을 의미하는 相은 32상(相)으로 말해지고 있다. 그래서 유지·급다·현장·의정 등은 모두 상구족으로 번역하고 있으며, 독일어로는 징표라는 의미의 Merkmal로 번역하고 있다.

② 견제상비상(見諸相非相) : 이것을 구마라집역본에서는 "모든 모양이 모양 아닌 줄로 안다"고 읽고 있지만, 진제역은 유상무상(有相無相), 현장역본은 이상비상(以相非相)으로 하고 있음을 밝히고자 한다. 여기서 相의 구족은 속제(俗諦), 비상구족(非相具足)은 제일의제(第一義諦)를 나타내는 것이라 할 수 있다.

③ 사구게(四句偈) : 게는 범어 가타(伽陀;gatha)의 음역. 사구게는 게송(偈頌)의 형식인데, 여기서 송(頌)이란 게의 뜻번역, 운문체의 문장이란 뜻으로 이를 '화범쌍창'(華梵雙唱)이라 한다. 화범쌍창이라 함은 동일한 내용을 중국어와 범어로 동시에 제창한다는 뜻으로서, 게(偈)는 범어이고 송(頌)은 중국말이기 때문이다. 보통 게송은 경전구조의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 이는 주로 운문체의 형식에 의해 경전의 교리나 부처님의 공덕을 찬양하는데 사용된다. 여기에는 본문에 있던 것을 정리해서 운문으로 바꾸어 놓는 경우와 본문과는 관계없는 사실이 게송으로 나타나는 두 가지 경우가 있다. 전자를 응송(應頌)이라 하고 후자를 고기송(孤起頌)이라 한다. 그런데 경 하나에 여러 게송이 나오는 것이 상례로서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에 속하는 것을 사구게(四句偈)라 한다. 따라서 지금 여기 나오는 게송을 사구게라 함은 옛부터 많이 읽혀지는 중요한 대목이라는 의미라 할 수 있다.

지금의 이 사구계를 분석해 보면, 첫째와 둘째 귀절은 현실의 허망함을, 셋째와 네째 귀절은 허망한 내면에 허망치 않은 존재를 말씀하신 것이다. 이 사구게는 이 경의 골수일 뿐만 아니라 불교의 교리 전체를 대표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불교에서는 모든 사물을 관찰할 때에 공(空)·가(假)·중(中), 삼제(三諦)의 원칙에 의한다. 空은 모든 현실을 실재하지 않는 것으로 보는 것이다. 그러나 눈앞의 모든 물건들을 부수거나 태워없어 버린 뒤의 허공의 상태를 말하는 것은 아니다. 그저 있는 그대로를 관찰하고 분석한 결과, 모두가 잠시 일시적으로 인연에 따라 나타난 현상이요 절대적인 실체는 없다고 보는 것이다. 假는 有라고도 하므로 空의 반대 현상이다. 모든 사물이 空한 자리에 나타나는 모든 사물의 현상을 그대로 임시, 거짓으로 모인 인연이 존속하는 한, 존속함을 인정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空의 반대현상인 有라 하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들이 흔히 "있다"고 말하는 따위의 완유(頑有)는 아니다.
마지막으로 중(中)은 중도(中道)로서 空인 동시에 有요, 有인 동시에 공(空)임을 바로 알아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않는 진공묘유(眞空妙有)를 말한다. 이러한 이치를 하나의 거울로써 예를 들어보자.
거울속에 비친 그림자는 아무리 울긋불긋하여도 그 실체가 공하다. 그 공하다는 사실은 아무 것도 없는 거울에 일시적인 인연이 맞아서 한 사물이 비친 현상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것은 空인 것이다. 다음 거울속의 그림자가 공하여 실체가 없는 것임을 알았으니, 인연이 비쳐진 그 그림자는 분명 다양하고, 그 다양한 그림자는 보는 이의 감정을 돋우기도 하고, 낮추기도 하며 자재자유(自在自由)한다. 그러므로 아주 없다는 생각에 치우칠 것이 아니라 현실적으로 있는 그림자의 상태를 인정하자는 것이다. 이것이 假인 것이다.
끝으로 그렇다면 거울속의 그림자는 실재로는 없는 것이나 현실적으로는 없지 아니하니, 없는 듯하되 있고 있는 듯하되 없다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공이라 할 때에 공에 치우치지 않고 가유(假有)를 전제한 공이어야 하며, "있다"라고 할 때에 "있다"라는 사실에만 치우치지 말고 공을 전제한 가유(假有)이어야 한다. 이렇게 바르게 보는 방법이 곧 중도이다.

지금까지 이 사구게를 이렇게 풀이해 보았는데, 다시 삼제(三諦)에 의해 게(偈)를 나누어 보면 첫째와 둘째 귀절은 空이고, 세째 귀절은 假이며, 네째 귀절은 中道라 하겠다. 첫 귀절에서 "온갖 겉모양"(凡所有相)이라 함은, 부처님의 32相을 비롯하여 모든 형상있는 것을 총망라한 것이다. 둘째 귀절에서 "모두가 허망하다"(皆是虛妄)함은 그러한 겉모양은 모두가 허망하여 실체가 없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모두가 인연따라 임시 건립된 것인데, 우리들의 허망한 분별 때문에 실제로 있는 것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세째 귀절에서 "모든 모양이 모양 아닌 줄로 안다"(若見諸相非相)함은 위의 두 귀절의 말씀에 의하여 눈앞에 보이는 겉모양들이 보기에는 있는 듯하나 실제로는 없는 것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말하는 것이니,
이런 경지를 진공묘유(眞空妙有)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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